130만 병력·50개 핵무기 보유, 해킹으로 60억 달러 확보
미 국방부 "역대 가장 강한 전략 위치" 평가
이미지 확대보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통신·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쌍안경을 들고 군사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 지난달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모래 지형을 달리는 탱크와 헬리콥터에서 내려오는 병력들을 보며 때때로 뒤쪽 군 간부들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7일(현지시각) 이같은 영상이 북한의 늘어나는 군사 능력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보도했다.북한이 러시아와 군사협력 강화, 해킹을 통한 외화 확보, 강력한 정보통제 등 3개 축을 바탕으로 '역대 최강'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평가에서 북한이 수십년 만에 '가장 강력한 전략 지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북한인권시민연합 조안나 호사니악 사무부총장은 "북한이 지금만큼 강했던 때가 없다"며 "군사면에서도 강하고 민간인 탄압에서도 강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무기 거래로 군 현대화 가속
북한은 현재 세계 4위 규모인 130만 명의 병력과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150개를 더 만들 계획이다. 지역 내 핵무기 보유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북러 간 군사협력은 지난해 11월 맺은 상호방위조약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북한은 러시아에 1만 5000명의 병력과 100발의 탄도미사일, 수백 만발의 탄약을 보냈다.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단거리 방공시스템과 전자전 장비를 포함한 재밍 장비를 얻은 것으로 연합뉴스에서 보도했다.북한은 최근 러시아 무기체계와 비슷한 초음속 순항미사일, 드론, 새로운 전투기 등을 공개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북한이 러시아의 실전 경험을 드론 능력 강화에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호주국립대학교 마이클 코헴 부교수는 "북한은 많은 재래식 군사력을 가지고 있지만, 항공기는 1950년대 수준"이라며 "톰 크루즈가 북한 조종사들보다 더 많은 비행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국방비의 1%에도 못 미치는 국방예산을 가진 북한은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다. 김정은은 대부분 핵무기 쪽을 택했다.올해 초 평양 근처에서 김정은의 별장인 '겨울궁전'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지가 들어선 것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김정은이 개인 별장까지 허물어가며 핵무기 개발에 올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북한전문가인 호주 국제경영대학 레오니드 페트로프 학장은 김정은이 지난해 러시아 극동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은 것을 "쇼핑 여행"이라고 표현하며 "북한군 파병과 재래식 무기 지원 대가를 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페트로프 학장은 "북한이 이제 러시아의 천연자원, 기술, 군사 지원, 사상 지원을 제한 없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