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1일 저녁 7시, 광화문에 위치한 스페이스 라온에서 통일과나눔의 후원으로 <이지성×이성주 희망을 말하다: 북한난민구호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진행하였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북한난민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주셨다.이번 토크콘서트는 현장에서 찍은 생생한 영상으로 시작하였다. 활동가들의 얼굴이 나와 있어 삭제된 장면이 많았지만, 북한난민구호현장의 상황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남쪽에서 태어난 이지성 작가는 꿈을 이야기하는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으로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북쪽에서 태어난 이성주 작가는 북한에서의 삶을 담은 <거리소년의 신발>, 남한에서 정착하여 알게 된 영어공부법에 대한 책인 <나의 123영어공부>를 써낸 작가이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구호현장에서 두 남북작가가 직접 보고 경험한 북한난민들의 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이야기로 진행됐다.
북한난민구호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지성 작가는 인문학 교육 봉사 · 저개발국가 학교 건설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이성주 작가를 만나 북한 난민의 현실에 눈을 뜨고, 이렇게 구호현장까지 다녀오게 되었다고 했다. 이성주 작가는 열두 살 때 식량을 구하러 집을 나섰다가 행방불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북한 난민 구호를 시작했다고 한다. 혹시 어머니가 아닐까하는 마음에 중년의 여성 북한난민 한 분을 구출했는데 처음에는 그 분이 어머니가 아니라는 점에 매우 실망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자신의 어머니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 뒤로 구하는 사람마다 아버지, 어머니 같고 동생 같아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이지성 작가는 봉사활동을 하며 해외 난민촌과 이슬람국가(IS) 점령지에 가본 적이 있어 충분히 위험에 단련됐다고 생각했지만, 북한 난민 구호 현장에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상황들에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호흡 곤란을 느꼈다고 했다. 이것이 북한난민들의 위험한 여정을 말해주는 듯하였다. 우리가 안전한 신분으로 현장을 방문해도 이런 일을 겪게 되었는데, 실제 공안의 눈을 피해 산과 강을 넘어 이동하는 북한난민들의 두려움은 얼마나 클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두 작가의 구호현장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객석에서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커다란 판에 포스트잇으로 두 판 가득 질문이 나왔다.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묻는 질문에 이성주 작가는 통일을 흔히 경제적 측면, 정치적 측면으로 이야기하지만, 통일은 북한과 남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만남이라는 것을 먼저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을 나와 떠돌고 있는 북한난민을 구출하는 것이 통일의 첫걸음이라 했다. 북한난민 구호가 중요한 이유는 먼저, 무사히 남한에 도착한 탈북민을 통해 작은 통일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이들이 남한사회에서 정착하여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북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척들에게 보낸다.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돈은 북한의 장마당을 굴러가게 하고, 이렇게 시장경제와 선택을 배운 사람들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미처 하지 못한 질문들을 하기 위해 두 작가 옆으로 길게 줄이 이어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난민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어 시민연합에 회원가입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기존 회원이었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하며 좋았다고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다.